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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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der Joe's

미국 내셔널 식료품 회사중에 Trader Joe's란 곳이 있다. 독일계 회사인데 이미 미국에서는 넘사벽의 인지도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 설명하기가 약간 어렵지만 이 인기는 이마트나 코스트코와는 또 다르다. 이 회사는 대부분의 상품을 자체 브랜드로 제공하고 소위 유기농 음식도 많이 판매한다. 그렇다고 가격이 무지 비싸지도 않고 매장이 450개가 넘지만 매장 안에 들어가면 매우 로컬한 느낌이 나게 상품을 진열시켜놔서, 마치 대기업이 아닌 지역 소상공인의 매장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그런 트레이더 조가 드디어 멤피스에 상륙했다. 그런데 뭔가 미묘한 감정이 든다. 이미 미국의 알만한 도시에는 트레이더 조가 있었는데 이제서야 멤피스에 첫번째 매장이 열린 것. 여기 주민들은 오매불망 이 매장이 열리기를 청원한 결과이기도 했다. 트레이더 조는 결코 up scale 그로서리 스토어가 아님에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대개 중산층 이상의 주민들이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트레이더 조는 중산층 이상들이 사는 주거지역 주변에만 상점을 열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 확실하다.

문제는 멤피스는 이 중산층이란 분류에서 항상 저평가를 받아오고 있다는 점. 가령 인구 400만정도의 미네소타 주 미네아폴리스에는 이미 트레이더 조 매장이 8개나 있는데, 인구 135만의 멤피스에는 이제 첫매장이 생긴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 그럼에도 현실은 트레이더 조의 분석이 맞는듯. 9월14일 매장이 열리자마자 일부 상품이 동이 났다는 소문은 뭔가 "없는 동네"에 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만들어 내기 충분하다. 여튼 그 트레이더 조가 멤피스에도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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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즈 논문 막바지

처음부터 이럴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시미즈 이쿠타로의 글을 읽는것은 훨씬 고통스러웠다. 일단 9월말이 되면 교정을 하기 전 초고가 나올것이다. 그런데 이 고도의 추상적인 글들의 릴레이에서 "전시기 사상"이라는 문제의식을 뽑아내고 시미즈 사상의 이해의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기가 참 어렵고 자신이 서질 않는다. 머리속에 생각나는 포인트들은 있는데 설득력있는 자료의 제시없이 그냥 확 던지는 느낌의 글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아서.

이런 고민을 하다 보니 뜬금없이 십수년전에 당시 핫했던 당대비평에 나카노 토시오 선생의 글이 번역 소개되었는데 마루야마와 시민사회학파의 사상에 녹아들어가 있는 <자발적 동원>의 심리에 관한 글이었다. 그 글은 당시 얼치기였던 나에게 뭔가 개안을 하는 듯한 강한 인상을 남겼으나 그의 <자발적 동원>이란 문제의식은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나의 상태가 그런 상황이 아닐까 한다. 시미즈에 대해 뭔가 할 말이 분명히 있는데, 그의 글에서 그걸 논증해 내기가 참 지난하다. 어쨋든 2주뒤면 초고가 나오고 난 다음 논문을 쓰기 시작할때까지 보름은 무조건 쉴 생각이다. 

받아들임

때로는 나와 나의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운명적이라고 믿어야 할 때가 있다. 이건 단지 기독교적 가치관과는 별개로, 아무리 내가 머리를 굴려 해결을 할라고 해봤자 어떤 방식이든 후회와 상처가 생길것이 뻔할 때 말이다. 그럴때는 두뇌회전을 잠시 멈추고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어떤 운명적인 상황인지를 생각해보는게 해결책을 끄집어 낼려는 것보다 훨씬 나을 때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나는 이렇게 글을 적으면서도 여전히 머리를 굴려보고 있다는 점이다. 그게 내가 처한 요즘의 상황이다. 

Kim's Convenience

한국말로 번역하면 김씨네 편의점 정도 되겠는데 이 시트콤이 캐나다에서 요즘 가장 핫한 방송이라니... 시즌1을 띄엄띄엄 보고 있다. 과도한 캐릭터 설정도 눈에 거슬린다. 왠지 자연스럽지 않은 웃음코드도 다수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가족을 테마로 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고 그게 시즌 4까지 순항이라는 것은 결코 나쁜 소식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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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을 위해 그때그때 필요한 자료를 상호대차로 빌려보고 있는데 상호대차는 대개 2주에 연장이 한번정도 가능하다. 그러니 한달내에 자료를 충분히 보고 반납하거나 복사/스캔을 해야 하는데 난 주로 후자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바닥에 계신 분들은 잘 알다시피 하다보면 필요한 자료는 끝도 없이 늘어나 버려서 어느새 주어진 시간에 자료를 읽고 활용하는 건 불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오늘은 필요한 자료의 정말 "일부"만을 스캔하러 학교에 갔는데 가는데, 중간에 어디 들렸다 간것까지 포함하면 운전에만 대략 1시간 50분-2시간, 내리 2시간정도를 서서 복사기와 씨름하고 집에 오니 어느덧 오후1시다. 

그런데 아직 학교에 가서 이런 스캔과 복사를 2-3번은 더해야 한다는 게 함정. 뭐 일본에서 책을 직접 살 수도 없으니 이렇게라도 해야지. 그나마 복사물만 있으면 바로 PDF로 바꿔주는 문명의 혜택이 있는게 어디냐. 아메리카는 내일부터 노동절 휴가가 시작된다. 나도 3-4일은 책과 안녕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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